뜨거움을 생각한다

from 일기창고 2013. 10. 15. 01:43

블로그가 삶을 뜨겁게 할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가벼운 SNS와 개인적인 공간 속에서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치열하게 읽고 생각하고, 그걸 글로 풀어내고 내 글이 타인에게 하나의 준거 혹은 '다른 생각'으로 읽히길 바라며 적었던 시절들.


2009년의 글들을 펼쳐보며 흐른 시간에 무감해진다. 과연 내가 적은 글들인 걸까, 난 이 무렵 왜 이런 생각으로 잠을 설쳤는가 다시 생각해봐도 그 간극을 채워넣기 쉽지 않을것 같다.


많은 일들이 주변을 흘러갔고, 또 흐르고 있으나 그런 시간을 도려내어 서슬퍼렇게 잘라내기보다는 그저 멈추지 않게 흘러보내는 일들이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변명처럼 자리잡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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