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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나가와(柳川)의 추억 2007.05.14
  2. 그들의 여행기 2 2007.01.27
일본이 가고 싶어서 무작정 후쿠오카를 골랐었다. 저렴하고도 저렴하게 가기 위해서 부산까지 KTX를 타고 부관페리(이름은 페리인데, 주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보따리상의 루트였다)에서 하루를 지내고 시모노세키에 내리는 자유여행이었다.

가을로 향해가는 시점이었지만 후쿠오까는 따사롭게 쏟아지는 햇빝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더운 날들이었고, 우리가 일정을 짜야했기 때문에 걷기도 많이 걸었던 여행이었다. 텐진거리에서 숙소가 있었던 하까다 역 근처로 돌아오는 길에 근처 편의점에 들려 아사히 맥주와 초밥팩, 컵우동을 사서 효진이랑 나눠먹던 기억도 새롭다.

갑자기 이렇게 일본 여행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때 찍어두었던 필름 한통 때문이다. 그때 여행할때 디카가 아니라 필름카메라를 가져갔었는데, 최근에 필름을 정리하면서 그때 사진을 이제서야 현상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미뤄뒀었고, 그후에는 잊어버렸을거다) 역시 필름의 강렬한 콘트라스트 때문인지, 그때 그 햇살이 강렬해서였는지 사진들의 느낌이 참 따뜻하다.

필름카메라라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그중에서 야나가와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하카다역에서 패키지투어를 팔길래 부랴부랴 갔다왔었는데, 이 곳이 '도쿄맑음'에서도 나온 곳이라는걸 최근에서야 알았다. 마을이 운하로 되어있어 배로 다닐 수 있는 한적한 곳이었는데, 알아듣지 못하는 노래를 불러주던 사공할아버지가 기억이 난다.

한국사람은 우리밖에 없었지만, 우리랑 같은 배를 타고 갔던 일본여행객들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참 깨끗하고 예쁜 곳이었다. 운하투어를 마치고 근처 유명하다는 장어덮밥 (1인 1200엔)을 일본사람들과 같이 먹었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갑자기 여행이 무척이나 가고 싶다. 안그래도 6월즈음에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실컷 돌아다니고, 많은 시선을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 정작 모델은 싫어한다는...이 카메라가 펜탁스 자동카메라였던것 같은데, 렌즈가 남달랐던것 같다. 심도도 얕은것 같고. 더 많이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흔들거리는 배의 잔잔함이 아직도 전해지는 것 같다.



이 할아버지가 투어를 하면서 꽤 오랜시간 불러주었던 (끝나지 않은 유행가처럼) 노래가 있었는데, mp3에 담아두고 다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여행에서 돌아와 다시 들었는데 삐그덕 거리는 배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구성진 노래가 잘 어울렸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한참뒤에 꺼내보는 그때 사진들은 머릿속 추억과는 다르게 보는순간 기억들을 고스란히 되살려 놓는다. 그것이 디카가 아니라 한장한장 찍어놓은 필름이라면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다음번 여행을 할때는 dslr을 목에걸고 펜탁스km을 효진품에 두고 다녀야겠다. 돌아와 서로의 시선을 비교해보는 것도 멋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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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여행기

from 여행창고 2007. 1. 27. 01:13
'안녕,뉴욕'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집에 있던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를 읽고있다.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들이 아니라 그런지 회사 오며가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낼 수가 있다. 마음이 향해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좀더 많은 여행서적을 둘러보려고 '피같은' 점심시간을 쪼개서 회사 근처 '국제화학습센터'를 찾았다. 이곳에는 어학학습서적과 각종 AV자료들, 게다가 외화 DVD까지 볼 수 있는데 그 뿐만 아니라 각종 국별 서적들도 잘 구비되어있다. 대륙별 국가별로 여행서적도 참 많은 편이다.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아서 눈에 보이는 잘 편집된 책 몇권을 손에 들었다. 하나는 '파리의 보물창고, 공상 소년소녀가 떠나는 파리 뒤골목 탐험', 그리고 '스위스 예술기행', 마지막으로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를 골랐다.

제일 기대되는 책은 잠깐 훑어 봤는데도 깊이가 느껴지는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이다. 라틴아메리카 문화기행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남미여행을 꿈꾸는 나에게 짙은 간접경험을 전해 줄것만 같다. (쿠바, 기다려랏!)

한국인이 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써낸 책들을 보자니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나면 으레 책한권 낼정도의 내공은 쌓이는가 보다. 파리, 프라하, 스위스,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등을 여행하며 그들이 무얼 느꼈고, 무얼 보았는지 한번 살펴보고 싶다. 그리고 체크 포인트 잊지 말아야겠다.

주말을 앞둔 지금, 방안에 놓여있는 네 권의 책이 날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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