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없이 울리던 전화가 잠잠해지고, 허기가 느껴지는 걸 보니 오늘 나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 되는 것 같다. 뭔가 하고는 있지만 뭘하고 있는지 가끔은 막막해지기도 하는 하루. 피곤하고, 졸린 한주의 화요일.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치열하게 부딪히며 살아야 하는데, 왜 이런 생각이나 하고있는 걸까. 시원스레 질주하지 못해 답답한 이 느낌은 뭘까. 정신한번 제대로 차리기 위해, 충격요법으로 까유보트의 그림을 다시 본다.

Caillebotte, Gustave - The Floor-Scrapers

Caillebotte, Gustave The Floor-Scrapers (1875) Oil on canvas 40 x 57 3/4" (102 x 146.5 cm) Musee d'Orsay, Paris


이렇게 일했는가, 이렇게 살았는가, 두 팔이 뻐근해지도록 오늘 하루 치열했는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바닥을 긁어내는 이들 처럼 내 앞의 일에 최선을 다했는가? 하루가 막막하다고 쉽게 떠벌이던 내 입, 도저히 할말이 없다.

그들 옆에 놓인 힘겨운 노동을 달래줄 술병 함께 기울이며 묻고싶다. 오늘하루, 어떠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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