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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일부러 찾아보는것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메일의 첨부로 보내주곤 한다.

광수생각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만화가 실리는 조선일보라는 매체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신문논조를 중화시키는 조선일보의 문화전략의 일환이라고 이라고 할까. 왠지 그런 까칠한 느낌.

그것도 그렇고 만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이 나에게는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해가 안되는 '그냥그런' 얘기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감동'은 없고, 단 몇초간의 시선만을 붙잡는 카툰.

마지막으로는 (이건 좀 오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몇년전 신문가쉽란을 장식했던 작가의 '예비군훈련불참'으로 인한 고발사건도 영향을 끼쳤다. 물론 어떤 개인적인 신념을 가지고 그랬다면 할말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종의 '불성실'로 비춰질 수도 있는 노릇. 그런 사람이 그리는 '삶'을 얘기하는 만화는 진실성을 가질수 없다는 생각. 이것도 선입견인가?

그런대도, 이 한컷의 카툰은 가슴을 울린다. 보내지 못한 편지를 가슴에 안고 절절맸던 기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손이 뻐근해질때까지 꼭 눌러쓴 편지를 곱게 접어본 사람이라면, 편지를 우체통에 넣을때 들리는 '텅' 소리의 울림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한컷의 울림이 남다르지 않을까.

선입견이라는건 역시 이성의 영역은 아닌것 같다. 작가의 감수성. 이메일과 메신저가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 지금, 그의 편지 이야기가 조용히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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