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랜드

from 영화창고 2011. 12. 19. 13:27


올해 드라마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드라마를 꼽는다면 한국 드라마로는 당연히 '뿌리깊은 나무'일 것이고 미국 드라마중에서는 '홈랜드'를 꼽겠다. 이제 1시즌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앞두고 있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라크 이후의 미국, 아부 나지르로 대표되는 중동 테러위협을 8년동안 납치구금되었다가 풀려단 해병대군인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물론 CIA의 첩보작전도 깊이있게 그려지고 있고. 시즌 내내 잔잔하지만 밀도있는 반전을 선보이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는데, 바짝 조이고 느슨하게 풀어내는 이야기가 흠인력있게 다가온다.

미국의 불안과 그 적대적 대립의 뿌리. 균형잡힌 시각이라 볼 수는 없지만,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미국의 불안은 캐리를 통해서 (클레어 데인즈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처절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녀의 조울증과 히스테리는 그 가해의 역사로 인해 미국 국민이 지닐 수 밖에 없는 불안과 비극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매파쯤 될 인물은 당연히 부통령. 반대 극단은 아부 나지르. 그 극단의 스펙트럼 사이에 존재하는 이들은 모두들 피해자들이다. 부통령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상황을 이용하고, 아부 나지르도 개인의 분노와 상실을 '성전'을 치르는 연료로 삼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로 향해가는 드라마의 예고편에서도 해결의 기미는 없고 일촉즉발의 극단을 향해서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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