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싱글중에 하나.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오지은 2집. 올해 참 많이도 들었다. 그새 2집의 매끄러움이 익숙해졌는지 그렇게 좋아했던 1집은 오히려 손이 잘 닿지 않았다. 앨범이 다 좋았다. 그 중에서 이 노래는 처음 들었을때부터 귀에 남았다. 오지은의 가사는 김창기가 썼던 '잊혀지는 것'의 서늘함과 닮아있다. 참으로 날카로워 참으로 씁쓸해지는 사랑의 한 모습이랄까. 차이는 있겠지. 오지은은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토로하는 느낌에 가깝다면, 김창기는 사랑이 끝난후 쓸쓸하게 돌아보며 토로하는 정서에 가깝지 않나.

김창기는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는" 그 사랑을 노래로 만들었고, 오지은은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다는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건 아닌지, 날 바라보는게 아니고 날 바라보고 있다는 너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건 아닌지" 라고 사랑을 다시 묻고 있다. 둘다 착찹해지는건 마찬가지이지만, 김창기는 되돌릴 수 없는 단절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더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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