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천변풍경

from 사진창고 2009. 4. 14. 21:28

얼마만의 사진포스팅일까. 거의 8개월이 다되어간다. 여름쯤 현상하려했던 사진을 덜컥 맡겼다. 3롤쯤 된다. 작년 여름부터 지난 일요일까지의 사진들이 촘촘히 박혀있더라. 곱씹어 보고싶을때 한장씩 꺼내서 '說' 풀어볼지도 모르겠다. 1년여의 시간동안 묵혀두었던 사진이라 더 늦게 보아도 상관없었지만, 지난 일요일 찍어둔 봄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날의 햇볕은 꺼내놓지 않으면 사라질것 같았다. 또 오는 것이 봄인데 올해는 유난히 조급해진다. 다시는 못 볼 것처럼. 

당연하게도 모두 펜탁스 KM으로 찍었고, 필름은 후지오토오토(아직도 많이 남았더라. 언제 다 찍나), 렌즈는 50mm, 조리개는 2.0에서 5.8사이일거다. 뇌출계로 찍는 탓에 그때그때 감으로 돌리다보니 당연히 기억나지 않는다.(뭘 바래) 햇빛이 이렇게 강할 줄 알았다면 조리개를 더 조일걸 그랬나 싶긴하다. 이렇게 하이라이트가 날아가버리다니. 근데 펜탁스 KM의 완전수동식 바늘 노출계는 언제나 적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건전지 넣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야. 크크. 클릭해서보면 그나마 낫다. 어디까지나 그나마.

필름사진은 '담에는 그냥 디지털로 찍어야지'하고 마음먹다가 현상해서 눈으로 보고나면 나도 모르게 비어있는 카메라에 다시 필름을 끼워넣게 된다. 사진결과물은 언제나 그저 그렇지만, 이유없이 약간 설레이는 맘이 된다고 할까. 어쩐지 시간을 붙잡아두는 것 같기도 하고. 여튼 묘한 매력이 있다. 그때도 말했지만, 아날로그를 아날로그로 담아내는 것은 여전히 디지털과는 다른 '어떤 것'이다. 아니면 셔터를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 탓일 수도 있고. 그게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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