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이 공간은...

Notice 2008. 9. 8. 22:34

이름...신명호(申明浩)

자주쓰는이름...시린콧날

자주쓰는메일주소...togobeyond@gmail.com

생일...7월 4일

혈액형...AB형

최근에 마음에 새겨두는 말...
The greatest conflicts are not between two people but between one person and himself. - Garth Brooks

좋아하는 날...
내리쉰 콧김이 싸하게 느껴지는 추운날, 햇살이 따뜻한날, 잔잔한 바람이 부는 봄날, 어스름한 저녁길을 차분히 걸을 여유가 있는 날, 변하지 않고 며칠째 계속 비, 눈 오는 날, 아무것도 없이 그냥 새까만 하늘이 보이는 날

싫어하는 날...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비오다가 맑다가 눈오다가 다시 맑은 날, 후덥지근한 날, 다를 것 없는 별이 가득 하늘에 있는 날, 내 기분과는 다르게 너무 맑거나, 혹은 너무 흐린 날

좋아하는 책...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소설, 있는 척 하지 않고 쓴 사람의 아픔까지 보듬어주고 싶은 시집,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의 모습을 알려주는 시집, 내가 철저히 뭉개지거나 힘써서 시비걸고 싶은 얘기를 하는 사상서(두리뭉실한 느낌을 주는 책은 싫다), 삶을 돌아보게하는 역사책, 빳빳하게 인쇄된 도판이 잔뜩 있는 미술책, 작지만 쉽게 손댈 수 없는 무거운 책, 우연히 골라야 보이는 책, 가지고 있는 책은 선물하고 또 하나를 사게 만드는 책, 처음에는 어렵다가 나중에는 쉬워지는 책, 책보고 따라하다가 빈번히 막히지만 열심히 따라하면 작품하나 되는 컴퓨터 책, 그림말고 대사가 좋은 만화책.

좋아하는 영화...
잊어버리 기 싫은 그래서 꼭 기억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 영화, 보고나서 적어도 세번정도는 영화의 흐름을 되짚어보게 하는 영화, 영화속 장면이 내가 여행을 다녀온것 같은 느낌을 주는 좋은 화면이 있는 영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 아무생각없이 비디오가게 갔다가 우연히 눈에 확뜨이는 영화, 보고나서 그것말고는 할게 없는 것처럼 열병처럼 글쓰게 하는 영화, 언제든 다시 보면 항상 처음 본 그때의 나로 돌아가게 하는 영화, 좋은줄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영화, 남들은 다 싫다는 데 나에게는 좋은 영화, 이것중에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지만 두시간 때워주고 그리고 나서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영화.

좋아하는 그림...
케테 콜비츠 부드러운 목탄, 날카롭고 아픈 에칭, 눈물나는 따뜻함이 있는 석판화, 그녀의 자화상, 그녀의 그림 전부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인생의 뒤안길에서 그린 나중의 자화상), 박수근의 거칠지만 소박한 질감, 아트 선재센터에서 본 육근병의 비디오 작품 '새벽' ,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음식준비 풍경, 얀 베르메르의 '식사준비' 그 그림속의 햇빛, 드가의 파스텔 소묘로 만든 발레복, 모네의 눈을 시리게 하는 빛의 다양성, 금방 쏟아질 것 같은 물빛, 모딜리아니의 설명할 수 없는 그 얼굴들, 키르히너의 담배피우는 여자, 달리의 치밀하게 계산된 하지만 막 되먹은 그림, 마르셀 뒤샹의 한번쯤 뒤집어 볼줄아는 재치, 그리고 그의 변기, 마티스의 촌스럽지만 원시적인 강렬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들, 마지막으로 현대인의 얼굴을 가장 잘 표현한 뭉크의 외침.

좋아하는 연극...
고2때 대학로에서 봤던 노동극, 우리 풍물패 선생님이 예술의 전당에 데리고가서 보여준 민속극 '산넘어 개똥아', 산울림 소극장의 '고도를 기다리며', 그리고 나머지 몇편 안되는 내가 본 연극 모두다.

좋아하는 음악...
내가 무척이나 즐겨듣는 100여장의 씨디, 100여개의 테잎, 50여장의 LP를 만들어낸 음악인들 모두다, 그리고 내 하드디스크의 절반을 차지하고 앉아 날 즐겁게 해준 그 mp3곡들을 부르고 연주한 사람들 모두, 그리고 이 중에 포함되지 않지만 조만간 내품으로 들어올 그 많은 주옥같은 노래를 만들고 있는 음악인 전부. 그리고 뭉뚱그리기에는 너무 미안한 몇몇 곡들(그냥 생각나는 것만) 수잔베가의 카라멜, 벨 앤 세바스찬의 Fox in the snow, 김광석의 '그날들', 하덕규의 '진달래', 어떤날의 '그런 날에는', 박광현의 '한송이 저 들국화 처럼', Joan Baez의 'Donna Donna Donna', 스티비 원더의 'For your love', 제니퍼 원스의 'Famous Blue Raincoat' 꽃다지의 '민들레처럼' '전화카드 한장', 노찾사의 '그날이 오면', 정태춘 박은옥의 '봉숭아', '시인의 마을', 메탈리카의 'Orion', 'One', 'To live is to die', 허클베리핀의 '허클베리핀' 너바나의 'All Aplogize', 'Come as you are', 천지인의 '청계천 8가' 그 주옥같은 가사의 원작자 김정환의 '성탄' 김민기의 '친구' '봉숭아' '천리길' Bells의 'Stay awhile',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 클라투의 '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 '영남사물' '밀양 백중놀이' 마지막으로 97년도 여민락 제2회 정기공연 '꿈꿀권리'에서 울려퍼지던 아직도 가끔씩 날 떨게 만드는 우리들의 풍물소리.

좋아하는 사람...
날 싫어하지 않는 사람(좋아하지 않아도 되지만 싫어하면 나도 싫다), 날 싫어해도 그 이유를 명확히 말해주는 사람, 내가 싫은 척해도 귀신같이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아는 사람, 사람에 대해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 남에게 너무 알려주려고 하지 않는 사람, 사람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신하지 않는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술버릇을 보이지않는 사람, 주정속에서 자신의 속얘기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 맨날 싫은 소리하다가 어느날인가 좋은 소리해줘서 기쁘게 해주는 사람, 맨날 좋은 소리 하다가 가끔은 가슴 뜨끔한 쓴소리 해주는 사람, 아무리 사소한 선물이라도 고맙게 받아주는 사람, 아무리 사소한 선물이라도 기꺼이 선물할 줄 아는 사람, 받은 선물 언젠가는 꼭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되돌려주는 사람, 내가 안웃어도 한번쯤은 웃어주는 사람, 내가 웃어도 그 속의 울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 날 울릴 수 있는 사람, 내가 울릴 수 있는 사람, 작은 고민이라도 적어도 겉으로는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 작은 고민이라도 나에게 얘기해주는 사람, 내 조언을 가려서 잘 들어주는 사람, 날 기다리게 하지 않는 사람, 상처를 주고 떠난 뒤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람, 짧은 인연과 만남을 크게 만들줄 아는 사람, 말하기 전에 듣는 사람 얼굴을 한번쯤 바라보고 말하는 사람, 몰래 쳐다볼때마다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사람, 오랜만에 만나도 한 시간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 수 있는 사람, 같이 갈 사람이 없어도 혼자 영화를 보려갈 줄 아는 사람, 자신만이 아는 자신만이 걷는 멋진 길하나쯤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그 길을 같이 걸을 수 있는 사람,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이랑 할 얘기를 적어도 세개정도는 준비하는 사람, 가슴이 답답할때 이불 둘러쓰고 철없는 눈물 흘리며 슬픈 노래 부를 줄 아는 사람, 절대로 들키지 않는 거짓말을 할줄 아는 사람, 밤 늦은 시간까지 무언가를 끄적거리느라 잠 설칠줄 아는 사람, 자신의 소유물에 자신을 담아두는 사람, 앞의 얘기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지만 결국은 내 조건을 바꿀 정도로 좋은, 내가 만날 모든 사람들.

좋아하는 곳...
언젠가 다시 가 볼,그리고 지금도 가끔 내 맘속에서 여정을 그려보는, 그리고 태어나기 전에도 한번 가봤었던 것 같은 그 눈물나는 망상의 바다, 그리고 그 곁의 새로칠한 벽에 깨알같은 글씨가 가득했던 아주 조그만 망상역, 비둘기호를 기다리는 나에게 안인진을 가보라고 말씀하시며 철길을 두드리시며 지나가신 그 철도원 아저씨. 몰운대 그 고목, 언제나 다른 모습 보여주는 아직도 발견해야할 종로거리, 학생회관 옆 조그마한 돌벤치.

이글을 보고 있는 지금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모든 것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한사람을 전부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타인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자신 내면의 모습이 타인의 모습에서 발견되는 것일 뿐입니다. 딜타이 曰 '이해는 타인 속에 있는 나의 재발견이다' 단지 당신은 타인을 아는 것이 아니라 타인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볼 뿐입니다. 나의 이 공간은 아주 조그마한 나의 모습일뿐이예요. 사소한 삶일 뿐...난 단지 이 공간을 통해 세상으로 나가는 나의 통로를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통로 끝에서 당신의 모습이 보이길 원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