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간다 카라모자, 1980년 4월 / 마이클 웰스, 영국 [출처 동아일보]
사진을 보는 순간, 입이 다물어진다. 사진에 잡힌 현실도 이젠 30년전 과거가 되었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아프리카의 현실은 그때와 그리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사진 앞에서 내가 발딛고 있는 현실에 감사하지 않을 사람 누가 있을까?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이 한컷을 바라보고 내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입 꼭 다물어도 시원치 않을' 일들 뿐이다. 삶을 이어갈 최저의 조건도 갖추지 못한 이 손 앞에서, 어이없는 블로그 싸움질 후기를 지켜보자니 쓴 웃음만 난다. 언제나 그렇듯이 인간은 그저 내 감정, 내 발밑만 중요할 뿐이다.
이 사진이 2월 9일부터 3월 12일까지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고 한다. 지난 50년간 현장의 기록을 모은 세계보도사진 특별전 ‘존재 그대로의 사실(Things as they are): 세계를 놀라게 한 진실들’이다. 가서 내 눈으로 보고 싶은데, 겁이난다. 그 앞에서 내 삶이 얼마나 부끄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