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조작, 기사조작, 팩트조작의 대표사례로 기록될 당신들의 기사입니다. 다시 읽어봐도 쓴 웃음만 납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겁니까?
원래 20분으로 예정됐던 21일 평통 자문회의 발언의 경우, 즉석에서 시간을 늘려 무려 1시간 10분씩이나 한 사실에서부터 노 대통령의 정서적 불안정성이 잘 드러난다는 것이다. 하지현 건국대 의대 정신과 교수는 “자기가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이 큰 것 같다”며 “따돌림을 당한다는 서운함이 반동적이고, 정서적 컨트롤을 벗어난 행동을 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 대통령이 과거와 달리 연설을 하면서 큰 동작을 취한 것에도 주목했다. 노 대통령은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보였고, “미국 바짓가랑이를 잡고 엉덩이 뒤에 숨어서…”라고 할 때는 두 손으로 뭔가를 쥐는 모양을 취하며 무릎을 구부려 숨는 흉내를 냈다.
심영섭(심리학 박사) 한국영상응용연구소 대표는 “자기를 알아 달라는, 진심을 알아 달라는 간절한 호소로서 스크린 밖의 배우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런 행동을 흔히 ‘히스테릭’이라고도 부른다”고 말했고, 하 교수는 “뭔가 전달하고픈 절박한 게 있는데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도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답답함과 억울함이 표현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민동용, 동정민 기자
23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 보셨습니까? 노대통령에 대한 명백한 조작이죠. 하이에나처럼 한컷을 잡아 사정없이 물어뜯는, 신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유아적인 발상입니다. 노 대통령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불안하다고 규정하는 당신들의 '오버'와 '왜곡'이 더 불안하게 합니다.

발언내용을 확인하셨다면 ‘미군’ 관련 발언하면서 연기하듯이 취한 동작이라는거 중학생의 해석능력이면 파악가능합니다. 그런데도 동아일보는 앞뒤 잘라서 그 이미지만 가지고 조작하고 있습니다. 이건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한 인간에 대한 반감에서 나온 ‘씹어대기’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게다가 그 이미지 밑에 놓여진 당신의 기사를 보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한마디 합니다. 동아일보 기사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어서 쓴웃음 짓는 일이 한두번도 아니지만, 이건 어이가 없어 황당하네요. 이런식의 기사밖에 못쓰십니까? 이런 식의 인터뷰와 심리분석은 당신 머리속에서 나온겁니까? 아님 데스크가 이런식의 분석도 끼워넣으라고 요청한겁니까?
일국의 대통령의 직무수행과정의 일환인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연설을 보고서 ‘자기통제’를 운운하고 ‘히스테릭’을 운운하는 기사가 정론이라 자인하는 동아일보의 정론인지 웃음만 나는군요. 심영섭이라는 영화평론가가 (그녀의 영화 분석글을 싫어하는 개인적 감정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영상응용연구소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이곳에 대통령의 심리분석을 하며 등장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네요.
저도 동아일보의 노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심리학적인 용어를 동원해서 분석해볼까요? 심영섭보다는 제가 좀 나은 근거와 타당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리영희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에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일련의 대처를 심리학적 용어를 동원해서 분석했습니다. 그건 P.T.S.D (Post – 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하는데 잠깐 인용해보면
리영희 선생은 이에 기초해서 미군 수뇌부를 분석합니다. 북한은 미국의 초강대국기조에 상처를 준 유일무이한 나라이고, (이의 근거로는 미군이 최초로 비긴 6.25전쟁, 푸에블로사건의 치욕, 미군 공군정찰기 EC-121기의 피격, 판문점 도끼사건, 40년간 판문점회의에서 온갖 굴욕을 경험 등등) 이러한 정신외상이 미국의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적 태도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설득력있지요? 자세한 설명은 리영희님의 저서를 읽어보시면 될 겁니다.
제 생각은 동아일보를 위시한 헤게모니를 쥐고있는 주요언론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러한 정신외상적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것이 아니고는 노 대통령에 대한 당신들의 태도를 도저히 이성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자신이 밀었던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고, 이제까지 절대권력도 굽실거리던 언론에 대해 바른소리를 하는 대통령, 열등할 수밖에 없는 ‘절대 대통령감이다’라고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있는 현실, 그로인한 정신적 외상의 스트레스가 이런식의 ‘어이없는’ 기사와 사실왜곡과 분탕질로 도배되는 이유가 아니냔 말입니다.
(믿기는 힘들지만) 이런식의 기사가 당신의 ‘소신’이라면 어떻게 이런 식의 생각까지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소신을 객관적인 기사인듯, (나름 영향력있다는) 지면에 써대는게 과연 옳은 것인지 한번쯤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자라는 직업적 글쓰기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봤음 합니다. 호소하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 만약 당신의 ‘소신’은 아니지만 동아일보의 최근 논조로 인해 어쩔수 없이 써대는 거라면, 매월 월급받아 살아가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사주의, 데스크의 눈밖에 날수는 없어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그냥 안타까워하고 말겠습니다. ‘윗분’들이 겪은 정신외상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쓸수밖에 없다면 저는 당신들이 저처럼 월급쟁이로 살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서글퍼하고 말겠습니다. 동아일보에서 당신의 기사를 보게 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눈 딱감고 지나치고 말겠습니다.
동아일보의 거침없는 망가짐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지, 최근 논조가 과연 올바른 방향의 의제설정인지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은 그래도 당신들의 '자랑스러운' 일터 아닙니까?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