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오늘까지 연말정산 서류를 내라고 한다. 회사 HR시스템에 관련 금액을 입력하고, 카드사이트, 국세청 사이트 등등을 돌아다녀 한해동안 내가 지출한 명세를 보고나니 한숨 뿐이다.
세무행정당국에서 나의 지출중에 '그나마 유의미하게' 사용한 금액은 내 한해동안의 세금 기준소득에서 제외를 해주는데, 내가 한해동안 쓴돈은 거의다 '무의미한' 축에 속한다.
소득공제용 신용카드 사용내역이야 합계금액만 나오니 자세한 나의 '소비족적'을 확인하기 힘들었지만, 소득공제 20%가 된다는 말을 믿고 나름 열심히 사용한 현금영수증 내역을 확인해보니 한숨만 나온다. '정말 내년에는 계획적인 지출을 해야겠다'는 통한의 반성이 절로 나온다. (매년 이즈음이면 반복되는 자기성찰이지만)
대략 모의정산을 해보니 난 올해도 변함없이 매월 꼬박꼬박 떼어갔던 근로소득세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하게 생겼다.
주택관련 청약통장에 들어간 돈, 역시 월급에서 떼어가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회사가입연금, 입사하고 '여차저차' 가입하게 된 생명보험, 말하기도 부끄러운 '기부금'을 탈탈 털어도 추가 추징되는 세금을 줄일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의욕적으로 납세자연맹에 가서 기웃거렸는데, 아무리 Q&A를 뒤져도 해당되는건 눈꼽만큼도 없다.
생돈 날아가게 생겼다는 위기감에 다급해져 이리저리 짱구를 굴리기 시작. 알음알음 년 300만원까지 인정해주는 연금저축을 가입하는 방법을 생각해봤다. 근데, 이거 좀 무식하다. 일년 소득세 환급을 위해 가입했다고 해도, 매월 세금처럼 수십년간 열심히 부어야 그 열매를 따먹을 수가 있다. (대략 55세나 되야 개시되는 상품들이니) 아무리 코너에 몰린 쥐 신세라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포기했다.
그렇다고 없어도 그만, 있으면 해만 되는, 털끝하나도 보태기 싫은 정치인에게 기부를 할 수는 없고, 그냥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피같은 돈을 벌어놓고 쓰잘데기없는 지출로 '탕진'한 명세들을 보며 반성하자니 이쯤 되면 연말정산이 유리알 직장인에게는 '세무행정상' 본연의 기능만 하는것은 아닌것 같다. 자신의 경제생활을 연단위로 되돌아보고 더 개미처럼 벌어서 '오직' 집사는데, 노후를 준비하는데, 가족을 부양하는데, 본인의 제도권교육 하는데에만 지출할 것을 충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올해 뉴스로 보건데 내년이 되면 여기에 하나더 충고할 예정이다. 급격한 출산율 저하를 막기위해 독신으로 호들갑떨며 살지 말고, 그렇다고 DINK로도 살지 말고, 애를 많이 낳으라는 것. 그것도 두명이상...
올해 연말정산에서 작년 소득기준으로 책정된 세금보다 '환급'을 받는 직장인들. 이쁠것 없고, 해주는 것 없는 것 같은 정부와의 '합법적인 세금추징싸움'에서 성공한 그들이 마냥 부럽지만은 않다. 한해동안 그들이 보여준 지출이력이 얼마나 팍팍했을까. 당장 먹고싶고, 입고싶고, 갖고 싶은것을 일정부분 포기해야만 했을 직장인의 애환이랄까. 그게 보인다. 줄일수 없는 트레이드 오프인 셈이지 싶다.
매번 연말정산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올가미같은 과세 테두리에 당당히 비껴서있는 '특권있는 분'들에 대해 저 밑에서부터 화가 치밀어오른다. "소득있는 곳에 세금있다"는 대원칙을 비웃으면서...국세청은 세금정책으로 애많이 나으라고 독려하는것 보다, 저분들의 과세를 철저히 하는게 본연의 업무임을 잊고있는 것 같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실하게 세금내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있어서 탈많은 우리나라가 그래도 버티고 있으니까. (국정홍보처에서 내보내는 광고도 아닌데, 이런 바른소리를...) 제발 국K-1들 세비로만 안쓰여도 안정적 혈압을 유지할 텐데, 태생적인 먹튀인 그놈들은 지칠줄을 모른다.
내년에는 내가 낸 세금이 좀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쓰여졌으면 좋겠다. 말하기 부끄러운 기부금영수증을 들고있는 내가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최소한의' 의미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세무행정당국에서 나의 지출중에 '그나마 유의미하게' 사용한 금액은 내 한해동안의 세금 기준소득에서 제외를 해주는데, 내가 한해동안 쓴돈은 거의다 '무의미한' 축에 속한다.
소득공제용 신용카드 사용내역이야 합계금액만 나오니 자세한 나의 '소비족적'을 확인하기 힘들었지만, 소득공제 20%가 된다는 말을 믿고 나름 열심히 사용한 현금영수증 내역을 확인해보니 한숨만 나온다. '정말 내년에는 계획적인 지출을 해야겠다'는 통한의 반성이 절로 나온다. (매년 이즈음이면 반복되는 자기성찰이지만)
대략 모의정산을 해보니 난 올해도 변함없이 매월 꼬박꼬박 떼어갔던 근로소득세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하게 생겼다.
주택관련 청약통장에 들어간 돈, 역시 월급에서 떼어가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회사가입연금, 입사하고 '여차저차' 가입하게 된 생명보험, 말하기도 부끄러운 '기부금'을 탈탈 털어도 추가 추징되는 세금을 줄일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의욕적으로 납세자연맹에 가서 기웃거렸는데, 아무리 Q&A를 뒤져도 해당되는건 눈꼽만큼도 없다.
생돈 날아가게 생겼다는 위기감에 다급해져 이리저리 짱구를 굴리기 시작. 알음알음 년 300만원까지 인정해주는 연금저축을 가입하는 방법을 생각해봤다. 근데, 이거 좀 무식하다. 일년 소득세 환급을 위해 가입했다고 해도, 매월 세금처럼 수십년간 열심히 부어야 그 열매를 따먹을 수가 있다. (대략 55세나 되야 개시되는 상품들이니) 아무리 코너에 몰린 쥐 신세라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포기했다.
그렇다고 없어도 그만, 있으면 해만 되는, 털끝하나도 보태기 싫은 정치인에게 기부를 할 수는 없고, 그냥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피같은 돈을 벌어놓고 쓰잘데기없는 지출로 '탕진'한 명세들을 보며 반성하자니 이쯤 되면 연말정산이 유리알 직장인에게는 '세무행정상' 본연의 기능만 하는것은 아닌것 같다. 자신의 경제생활을 연단위로 되돌아보고 더 개미처럼 벌어서 '오직' 집사는데, 노후를 준비하는데, 가족을 부양하는데, 본인의 제도권교육 하는데에만 지출할 것을 충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올해 뉴스로 보건데 내년이 되면 여기에 하나더 충고할 예정이다. 급격한 출산율 저하를 막기위해 독신으로 호들갑떨며 살지 말고, 그렇다고 DINK로도 살지 말고, 애를 많이 낳으라는 것. 그것도 두명이상...
올해 연말정산에서 작년 소득기준으로 책정된 세금보다 '환급'을 받는 직장인들. 이쁠것 없고, 해주는 것 없는 것 같은 정부와의 '합법적인 세금추징싸움'에서 성공한 그들이 마냥 부럽지만은 않다. 한해동안 그들이 보여준 지출이력이 얼마나 팍팍했을까. 당장 먹고싶고, 입고싶고, 갖고 싶은것을 일정부분 포기해야만 했을 직장인의 애환이랄까. 그게 보인다. 줄일수 없는 트레이드 오프인 셈이지 싶다.
매번 연말정산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올가미같은 과세 테두리에 당당히 비껴서있는 '특권있는 분'들에 대해 저 밑에서부터 화가 치밀어오른다. "소득있는 곳에 세금있다"는 대원칙을 비웃으면서...국세청은 세금정책으로 애많이 나으라고 독려하는것 보다, 저분들의 과세를 철저히 하는게 본연의 업무임을 잊고있는 것 같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실하게 세금내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있어서 탈많은 우리나라가 그래도 버티고 있으니까. (국정홍보처에서 내보내는 광고도 아닌데, 이런 바른소리를...) 제발 국K-1들 세비로만 안쓰여도 안정적 혈압을 유지할 텐데, 태생적인 먹튀인 그놈들은 지칠줄을 모른다.
내년에는 내가 낸 세금이 좀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쓰여졌으면 좋겠다. 말하기 부끄러운 기부금영수증을 들고있는 내가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최소한의' 의미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