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log, I Am

from 생각창고 2006. 12. 12. 23:56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위해 블로그로 로긴하기 '조차도' 귀찮을 때가 있다. 갑자기 무엇인가 쓰고싶은 충동이 생길 때, 내 블로그에 들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고 '글쓰기'를 누르는 순간, 어쩌면 쓰고자 ''한 마음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생각은 기다려주지 않고, 아이디어는 언제나 놓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법. 그럴 때 유용한 기능이 바로 블로그API를 이용한 글쓰기이다.

원격블로깅이 가능한 툴은 다양하다. 휘리릭 둘러보니 FireFox용Performancing도 있고, 구글닥스도 있고, MS에서 만든 Window Live Writer 라는 툴도 있는 모양이지만 난 의욕적으로 설치해본 워드 2007로 시도해보았다. 왜냐면 쓰기에 너무 예쁘다. (써보면 안다)

간단히 그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태터 1.1기준) 아직 API로 이미지 포스팅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죽죽 써내려가본다. 캡쳐는 잔뜩 해놨는데, 다시 맞추려니 귀찮다. 테스트 해보니 워드에서 태터로 이미지 업로딩은 되는 것 같은데, 이미지 레이아웃을 맞추어 포스팅하는건 실패했다. 자세한 설치관련 글은 http://hanbi112.web-bi.net/blog/Patrick/208 이곳을 참조하면 된다.

  1. 먼저 원격 블로깅을 가능하게 해주는 BlogAPI 플러그인을 다운받는다.
    http://coolengineer.com/files/blogapi/BlogAPI-0.9.10.zip
  2. 다운받은 플러그인을 자신의 블로그 계정에 업로드 한다.
    일반적으로 (http://자신의블로그주소/tt/plugin/BlogAPI)에 업로드 하면 된다.
  3. 태터의 관리자메뉴중 플러그인 목록에서 Blog API를 '사용중'으로 바꾼다.
  4. 태터의 관리자메뉴중 환경설정-기타설정 하단에 '블로그API사용여부'에 체크를 한다.
  5. 워드2007을 실행하고 새로만들기-새블로그게시물을 클릭하면 블로그 설정창이 뜬다.
  6. 블로그 공급자 선택을 '기타'로 하고 다음버튼을 클릭한다.
  7. API를 MetaWebLog로 변경한다.
  8. 자신의 블로그 url을 http://자신의블로그주소 /tt/plugin/BlogAPI 로 적어준다.
  9. 아이디와 패스워드에 태터 관리자계정 정보를 적어주고 확인버튼을 누른다.
  10. 이제 워드에서 블로깅을 즐기면 된다. 야호~!

워드2007 상단의 블로그게시 탭을 통해 바로 내가 원하는 카테고리로 포스팅도 가능하고, 게시메뉴의 '초안으로게시' 버튼을 누르면 draft상태로 포스팅이 가능하다.

워드 2007의 다양한 기능들은 글을 쓸 때 훨씬 많은 표현의 재량권을 줄지도 모르겠다. 물론 웹에 100% 내가 '생각한대로' 보여지진 않겠지만, 태터의 '뭔가 불충분한' 편집화면에 비해 훨씬 느낌이 좋다. 무엇보다 태터의 에디터보다 반응성도 빠르고, 위지윅도 탁월하다. 부드럽다. (워드니까)

이 글은 워드 2007의 잘 구성된 화면 위에서, 맑은고딕의 깔끔한 Cleartype의 글꼴로 작성되는 중이다. 웹브라우저가 아닌 로컬 어플리케이션으로 작성하는 블로그는 새로운 느낌을 준다. (이건 마치 개콘의 갈빡이가 주는 안정감과도 비슷하다 ^^)

이런 원격 블로깅이 점점 더 유연해지고 있다는 건, 더 이상 웹과 로컬은 분리된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는 하나의 증거가 될수 있다. 앞으로 대부분의 기본적인 어플리케이션은 웹기반으로 제공될 것이 분명하다. 통합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 느낌(그보다는 웹으로의 전이라고 해야할까). 이전부터 싱크프리 같은 웹기반 오피스프로그램이 있었고, 구글은 다양한 웹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긴하다.

각설하고,

이쯤되면 일하면서, 혹은 일하는 척하면서, 살포시 '블로깅'을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워드를 열어서 무언가를 쓰고있다고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내용을 읽어보지 않는한) 일하며, 생각하며, 글쓰며, 블로깅하며, 나에게 더 가깝게 다가올 글쓰기. 이건 소소한 행복이다. 기술의 진보가 가져다 주는 행복감이 아닐 수 없다.

일하면서 더 쉽고 편하게 블로깅하고자 하는건 주어진 일을 회피하고자 하는 어떤 '불순한'의도는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싶다) 어쩌면 생산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다 줄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그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블로그에 포스팅되는 내글들이 이전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건 내가 그전보다 더 많이 내 삶을 돌아보고, 사람과 소통하고, 세상과 이야기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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