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cle Application Day

from 생각창고 2006. 11. 9. 09:07
어제 오후에 오라클세미나에 다녀왔다. 남대문 뒷편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행사였는데, 처음 들어가본 힐튼호텔은 많이 낡아보였다. 문제는 낡은 건물에서 나오는 연륜이나 중후함이 없는 그냥 그대로의 낡음이었다는 것. 딴 얘기지만 정말 리노베이션이 필요한 상태가 아닌가 한다.

사람도 많아서 선착순 선물타기 신공도 실패하고 행사후 추첨은 지루함으로 인해 포기, 결국 건네준 시디 한장과 노트 한권이 성과물이 되고 말았다. 선착순 선물받고 그냥 내빼는 몇몇을 행사장 들어서면서 볼수 있었는데, 현명한 자식들(속으로 감탄했다...)이 아닐수 없다.

행사 시작의 대표이사의 영양가 없는 발언은 패스하고, 역시 오늘의 핵심은 오라클 아태평양본부 이사쯤된다는 Ian 필립모리스씨의 KEYNOTE였다. 사실 이 부분만 집중력있게 들을 수 있었다.

요약하면 (제대로 한건지 모르겠지만)

대략 "Application Unlimited"라는 핵심어로 차세대 전략을 표현하고 있었다. 쉽게 다가오는 것은 오라클의 차세대 전략은 Oracle Fusion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 오라클은 단지 DBMS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용 토탈 솔루션 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었다.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을 내세우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공급하겠다는 다짐 정도.

그 기반은 이미 인수한 peoplesoft (HRM), SIEBEL(CRM), JDEdwards에 오라클을 융화 발전시켜 고객에게 공급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향후 오라클의 라인업은 Fusion이라는 통합솔루션 내에 개별패키지를 판매하는 형태로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것 같다. 어쩌면 SAP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지.

기존고객의 염려를 알고있다는 듯이 sustain support는 평생 AS지원이 될거라고 얘기하면서, 강제적인 업그레이드도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신규 전략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사용자를 배려한 전략일 것이다.

키워드는 protect(기존의 it투자를 보호하고), extend(기업능력을 확장하고), evolve(사업을 진화발전)에 포커스를 두겠다는 것. 이후 세션을 금융, 물류, HR, CRM으로 나누어 진행한 것도 "We will support everything what your company needs"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것이었다.

오라클같은 DBMS에서 시장지배력을 가진 세계적인 업체가 새로운 도약과, 시장개척을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거대 월드베스트 기업의 혁신전략이란 이런것인가 하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뇌리를 떠나지 않은 것은 오라클의 혁신이 새로운것이 아니라 기존 소프트웨어의 합집합, 단순 "짬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융합이 인수합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단순 업그레이드 지원에 불과한것이 아니냐 라는 의문은 오라클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일 듯하다.

사족 : Keynote발언을 한 담배아저씨가 모두에 자기가 호주영어를 구사해서 잘 알아듣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일종의 "양해" 발언을 하던데, 우리같은 비영어권은 어쩌라고. 미국영어와 미국영어가 아닌영어의 벽은 그도 느끼는것 같아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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