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싸페...후기...(2)

from 음악창고 2006. 10. 2. 14:17



간단 공연 리뷰...

1. 뷰렛 : 잔디밭에서 누워있는데, 이상한 엘프복장으로 뛰어다니는 여자...그 여자가 보컬인 그룹...목소리는 다소 Bjork틱한 쇠소리지만 목소리를 파워풀했고, 격정적으로 클라이막스때 불러제끼는 하모니카는 나를 전율하게 만들었다...곧 발매되는 정규앨범이 기대되는 그룹이었다...

2. 슈가도넛 :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순간에 발랄함으로 무대를 달궈준 밴드...

3. 바닐라유니티 : 말랑말랑한 '니가좋아'라는 곡으로 일군의 여성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밴드...

4. 트랜스픽션 : 누나가 산 1집으로 나에게 익숙한 그룹...역시 '내게돌아와'의 흥얼거림은 인상적이었다...

5. 이상은 : 마지막곡이 '언젠가는'이었다는 것은 언더락씬에서 그녀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착잡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언젠가는'이 그녀가 그토록 지우고 싶었던 '담다디'만큼 굴레가 되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석양이 질 무렵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다는 던 그녀의 절창을 듣는 것은 큰 행복이었다...그녀의 전성기 감성이 뿜어내는 가사의 '아우라'는 명곡의 필요충분조건이다...

6. 이지형 : 이 친구는 언니네이발관의 세션으로 등장하면서 알게됐는데,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친구가 워낙 희소하다보니 홀로 서있는것이 불안해보이기는 했다...그렇지만 지나친 자신감부족이 음악까지 힘빠지게 하는 것은 안타까웠다...'라디오시티'인가 그 곡은 꽤 좋은 느낌이었다...

7. 윤도현밴드 : 관록이 무엇인지를 물씬 느끼게 하는 그들...'확성기'를 이용한 윤도현의 '재치'는 감탄해마지 않는다...대학교 축제때 그 혼자와서 MR테잎을 반주로 '이 땅에 살기 위하여'를 불렀을때의 감동...이제는 大그룹이 되었지만 감동은 여전했다...그 격렬한 관객들을 휘어잡는 모습이 '마에스트로' 그 자체였다...이때 무대중간에서 같이 뛰다가 죽을뻔했다...

8. 노브레인 : 메인스테이지였던가...파워풀하고 가볍고, 경쾌한 이들은 어쩌면 현재의 한국적 '펑크록'의 자존심인지도 모른다...정말, 행복하게 뛰어다니며 함께 취했다...

9. 피아 & 넬 : 인지도 만큼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많이들 좋아하더라...넬의 감수성을 좋아하지만, 이날의 내 마음은 딴데로 가있었다보다...돌아오는 길에 pmp로 들었던 '고양이' '어짜피 그런것' 'Stay'가 공연장보다 훨씬 귀에 감겼다...

10. 하찌와TJ & 심수봉 : 기획의 승리...한국인의 저변에 흐르는 '뽕끼'를 날카롭게 잡아낸 공연기획자의 '재치'에 박수를 보낸다...심수봉이 그 자리에 어울릴줄을 그 누가 알았겠는가...출연섭외를 흔쾌히 받아들인 그녀의 용기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사랑밖에 난몰라'를 효진이와 따라부르며 뒷자리 여자들이 수군대는 '어떻해, 좋아 죽겠어...'를 웃으며 듣고 있었다...그랬다, 정말 좋았다...

11. 현진영 & 스키조 : '흐린 기억속에 그대'가 나올것을 예상했었다...그 노래가 나오면 예전 기억 더듬어 남방을 후드티처럼 올리고 '히립~'을 외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렇지만 효진이가 한수 위였다...'방방' 뛰는 그녀의 모습은 사춘기 소녀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정말 추억이란, 다시 꺼내봐도 즐겁고 행복한 것이었다...현진영, 에게는 서글픈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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