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했다. 요일감각도 무뎌지는거 같다. 금요일이 됐는데도 주말기분이 안난다. 토요일에 아침 6시에 출근하는 기분, 하루 세끼 회사근처에서 밥을 먹는 일 이제좀 낯설어 졌으면 좋겠다.
어제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월드컵 축구도 다음날 조기 출근의 압박때문에 전반까지만 봤다. 다른 날 같았으면 맥주한잔 기울이면서 쿠션에 몸기대고 침흘리면서 봤을텐데 누릴수 없는데서 오는 아쉬움이 무척이나 크다.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왔다. 최종 테스트 후 시스템 오픈에 결정적인 흠결이 있지 않는한, 12일에 예정대로 진행된다. 전산시스템이라는게 유기체와 같아서 머리는 바꾸지 않고, 몸만 통체로 바꾸는데도, 리스크가 크고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 금융전산시스템이라면 더욱 그렇다. 레거시 시스템을 변경하는것은 사회변혁이나, 의식변화만큼이나 더디고 저항도 크다.
익숙함과 결별하는것, 그리고 새로운것에 적응하는 것은 해야하지만 누구도 선뜻하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미가 더 있는지도 모르겠다.
회사일에서 긴장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테스트를 진행하고 오픈이 가까워오면서 가끔 가슴한쪽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난다.
집에서 차분히 먹는 저녁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