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일 때문에 늦는다는 전화를 받고, 혼자 밥 챙겨먹을 생각을 했다. 옷깃을 여미고 버스에서 내려 터벅터벅 걷다가, 이 노래를 들었다. 정확히 2분 53초쯤. 멍하니 내 발끝을 보며 걷다가 눈물을 글썽일뻔 했다. 끝내 갈라져버린 목소리. 의도하지 않았겠지. 순간, 발걸음을 멈춰야 할 정도로, 흔들렸다. 단단해져야겠다. 바람이 들이치지 않도록.
Grey's Anatomy Season03 Episode 22에 삽입된 곡. 이 영상은 2007/3/31, Mississippi Studios, Portland 공연이다. 이 영상도 노래만큼이나 좋다. 100명 남짓 들어선 작은 소극장에서 이런 공연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