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보면서 울컥해서 감상 몇줄. (원글출처 http://eniac90.egloos.com/4690483) 난공불락이라고만 생각했던 코스피 1000포인트선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원달러환율은 1500원대를 향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작년 이맘때, 서브프라임 모지기 사태가 터지고나서 증시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라는 한분이 코스피 1600을 얘기했을때, 난 코웃음을 쳤다. "에이, 설마 조금 흔들리긴 하겠지만, 그렇게야 떨어지겠어." 라고 생각하면서... 미국경제가 당장은 타격이 있겠지만 우리증시와 경제가 미국경제와 '디커플링'될 정도로 튼실해졌다는 믿음이 팽배해있었다. 우리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거라고 다들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지난 연말부터 연초 주가가 잠시 주춤했을때, 저가매수의 기회라며 비중확대를 권하는 증시관계자들의 입방아를 많이 들었다.
지금 따지자면 뭐, 대강 이런 상황이 아닐까 싶다.
무슨 좀비영화 스토리도 아닌데, 정확히 1년이 지난 지금 주변상황이 처참하다. 자고 일어나니 좀비 바이러스가 휩쓸고 가버린 폐허에 혼자 남아있는 윌 스미스처럼. 어떻게 이 상황을 견뎌야 하나 두려움이 앞선다. 벌써부터 실업을 걱정하는 직장인이 늘었다는 통계수치도 보인다. 금융경제도 실물경제도 그리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더이상 최악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다. 당장 회복하기에는 상처가 너무 깊은 듯 하다.
개그경제 2기를 우연히 봤다. 보는 내내 기발함과 싱크로율 100%에 웃기는 했지만, 정말 웃고있어도, 눈물이 나는 사람들이 많을거다. 정말, 모든 사태의 원인을 '리만브라더스'로 귀결시킬 수는 없을거다. 어쩌면, 그들은 마이너한 원인제공자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아직도 그들이 '잘 대처했으며, 앞으로도 잘할거라 믿고있으며,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다'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태는 벌어졌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세계경제가 그러니까 어쩔수 없다고 방관하고 있다. 그저 불구경이다. 그리고 선제적 대응이 아니라 그저 땜질식 처방, 임시방편만 난무하고 있다.
정말, 이제 스스로 살아남는 길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 왜 세금내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하는 요즈음의 상황들. 인류를 구원하는 처방약을 찾아 돌아다닐 상황이 아니라, 한 몸 건사해야 할 각개격파, 생존게임이라는 느낌이 엄습한다. 언제는 안그랬나 싶다. 갈수록 팍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