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끝났다. (라는걸 믿고 싶지 않지만) 이번 올림픽은 한국시간과 비슷해서였는지 새벽녘에 일어나는 수고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꽤 많은 경기를 보았고, 같이 즐겼고, 환호하고, 행복해했다.
올림픽의 기억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일부러 혹은 어쩔 수 없이 한국사회의 많은 이슈를 외면한 '원죄'가 스물스물 솟아나오려는 걸 보니, 나의 기억도 다시 일상적 감정으로 되돌아오는 것 같다. 시간은 꽤 걸릴것이다. 올림픽 이전의 현실이 너무 팍팍하고 괴로워 투명한 경쟁, 아름다운 모습들에 더 빠져들었던 보름간의 축제. 나 뿐만아니라 이 땅의 많은 사람들도 그러했으리라.
오늘 시청에서는 환영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역설적이게도) 아침 출근길 시청광장에 설치되고 있는 무대를 보면서 정신이 번쩍났다. 제발, 제발 '관제행사'의 추레함으로 선수들의 열정을 가리는 일은 없었으면...하고 기도하고 싶다. 어쟀든 열전은 끝이났고, 선수들도 다시 일상의 공간으로 복귀할 것이며, 아직 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있지만 어쨌든 "잔치는 끝이 났다" 서글프게도... 아직도 TV를 켜면 그 누구보다 치열했던 선수들의 모습, 땀이 어린, 눈물 범벅된 삶의 현장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이번 올림픽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난 '반성의 올림픽'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반성을 해야할 만큼 형편없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 스스로 반성했다는 의미에서 '반성의 올림픽'이다.
올림픽 금이라는게 하늘이 도와야 한다고 하지만, '종합대회 컴플렉스' 운운하는 찌라시 기자들을 가볍게 웃어제끼며 들어올린 장미란의 바벨 앞에서 느꼈던 '절대실력은 절대 지지 않는다'는 당연한 진리. 안될거라는 체력적 한계, 패배주의를 유쾌하게 넘어서버린 박태환. 심장이 머질것 같은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그래서 지는 모습도 아름다웠던 남현희. '불굴'이라는 말은 너무 무거워 어울리지 않은 하지만 부상을 안고 얼굴 찡그리며 발차기를 날렸던 황경선. 등등등...
그들의 치열함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반성을 많이 했다. 목표를 향해서 치열하고 끈질기게 준비한 그들. 4년이라는 시간을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갔던 그들. 멋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뭔가 뜨거운게 가슴속에서 솟아나와 가슴을 치는 그 순간에도 스스로 그렇게 삶을 위해 치열해본적이 있었던가라는 자문을 하고는 했다. 그들이 세웠던 4년을 노력한 목표가 쉽게 달성할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더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올림픽은 현실이 아닐지 모르지만, 그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삶은 현실이 아닌가. 현실의 무게를 이기고 당당하게 올림픽 무대에 올곧게 선 그들의 두발이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고맙다. 그들 모두에게.
한국 여자 핸드볼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장면을 올려본다. (두 방송사의 감격을 모두 올려본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노장선수들의 투혼. 땀방울을 보면서 울컥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그들의 퇴장은 아름다웠다. 그것은 그들이 따낸 메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한 그 세월 때문이라는 걸 알겠더라. 팍팍한 각각의 생활. 다들 한보따리씩의 사연을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을 거고, 또다시 그 무대에 서야 하나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을 게다. 그걸 이기고 최선을 다해 뛰는 그들의 뒷모습이 나에겐 너무도 무거운 숙제였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자, 이기려하지 말라" 이 글귀를 적어 책상앞에 붙여둔다.
올림픽의 기억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일부러 혹은 어쩔 수 없이 한국사회의 많은 이슈를 외면한 '원죄'가 스물스물 솟아나오려는 걸 보니, 나의 기억도 다시 일상적 감정으로 되돌아오는 것 같다. 시간은 꽤 걸릴것이다. 올림픽 이전의 현실이 너무 팍팍하고 괴로워 투명한 경쟁, 아름다운 모습들에 더 빠져들었던 보름간의 축제. 나 뿐만아니라 이 땅의 많은 사람들도 그러했으리라.
오늘 시청에서는 환영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역설적이게도) 아침 출근길 시청광장에 설치되고 있는 무대를 보면서 정신이 번쩍났다. 제발, 제발 '관제행사'의 추레함으로 선수들의 열정을 가리는 일은 없었으면...하고 기도하고 싶다. 어쟀든 열전은 끝이났고, 선수들도 다시 일상의 공간으로 복귀할 것이며, 아직 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이 남아있지만 어쨌든 "잔치는 끝이 났다" 서글프게도... 아직도 TV를 켜면 그 누구보다 치열했던 선수들의 모습, 땀이 어린, 눈물 범벅된 삶의 현장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이번 올림픽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난 '반성의 올림픽'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반성을 해야할 만큼 형편없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 스스로 반성했다는 의미에서 '반성의 올림픽'이다.
올림픽 금이라는게 하늘이 도와야 한다고 하지만, '종합대회 컴플렉스' 운운하는 찌라시 기자들을 가볍게 웃어제끼며 들어올린 장미란의 바벨 앞에서 느꼈던 '절대실력은 절대 지지 않는다'는 당연한 진리. 안될거라는 체력적 한계, 패배주의를 유쾌하게 넘어서버린 박태환. 심장이 머질것 같은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그래서 지는 모습도 아름다웠던 남현희. '불굴'이라는 말은 너무 무거워 어울리지 않은 하지만 부상을 안고 얼굴 찡그리며 발차기를 날렸던 황경선. 등등등...
그들의 치열함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반성을 많이 했다. 목표를 향해서 치열하고 끈질기게 준비한 그들. 4년이라는 시간을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갔던 그들. 멋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뭔가 뜨거운게 가슴속에서 솟아나와 가슴을 치는 그 순간에도 스스로 그렇게 삶을 위해 치열해본적이 있었던가라는 자문을 하고는 했다. 그들이 세웠던 4년을 노력한 목표가 쉽게 달성할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더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올림픽은 현실이 아닐지 모르지만, 그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삶은 현실이 아닌가. 현실의 무게를 이기고 당당하게 올림픽 무대에 올곧게 선 그들의 두발이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고맙다. 그들 모두에게.
한국 여자 핸드볼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장면을 올려본다. (두 방송사의 감격을 모두 올려본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노장선수들의 투혼. 땀방울을 보면서 울컥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그들의 퇴장은 아름다웠다. 그것은 그들이 따낸 메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한 그 세월 때문이라는 걸 알겠더라. 팍팍한 각각의 생활. 다들 한보따리씩의 사연을 가슴에 묻어두고 있었을 거고, 또다시 그 무대에 서야 하나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을 게다. 그걸 이기고 최선을 다해 뛰는 그들의 뒷모습이 나에겐 너무도 무거운 숙제였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자, 이기려하지 말라" 이 글귀를 적어 책상앞에 붙여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