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 Peace, Respect, Music. 이 글귀가 쓰여진 담벼락 밑에서 음악 듣고 싶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동기형과 일하다 잠깐 음료수 한잔을 하면서 이 노래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나 요즘 '이승환 물어본다' 이 노래가 무지 좋아. 계속 듣게 되네"
"그 노래 좋지"
"그러게 말야. 전에는 이렇게 파고들진 않았는데..."
"그게, 왜냐면 우리가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서 그래"
"그래서 그렇게 다른건가."
2007년이라는 한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즈음에 일하다 말고 그 얘기를 하며 서로 낮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같이 한살 두살 나이를 쌓아가는 사람들의 동류의식이었을까. 나이 먹는다는 것의 씁쓸함은 아니었고, 나이를 어떻게 먹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 반성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른이 되어가는 사이 현실과 마주쳤을때, 도망치지 않고 피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도록 살. 고. 있. 는. 걸. 까...
다시 노래를 들으니 이 노래의 밝은 느낌이 좋다. 무거운 가사, 묵직한 느낌을 주는 노랫말이지만 밝고 힘찬 느낌. 그래서 우리들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들에게 부조리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더 늦지 않았다는 기운을 주는 것만 같다. 이승환 그도 이 노래를 만들 즈음에 그런 생각을 했으리라.
나이 먹는다는 두려움도 없고, 또 한해가 그렇게 지나간다는 씁쓸함도 그다지 없다. 내게 주어진 발 밑의 현실에 올 한해 열심히 살았고, 치열하게 때론 바지런히 뛰어다니며 살았다. 일상의 생활은 고귀하고 위대한 것이니. 다만 한해가 지나가는 문턱에 서서 이 노래를 들으며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하게된다. 조금은 밝은 톤으로...
물어본다
작사 이승환
작곡 정지찬
노래 이승환
많이 닮아있는건 같으니
어렸을적 그리던
네 모습과
순수한 열정을
소망해오던
푸른 가슴의
그 꼬마아이와
어른이 되어 가는 사이
현실과 마주쳤을때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오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오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워워워 않도록
푸른 가슴의
그 꼬마아이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니
어른이 되어 가는 사이
현실과 마주쳤을때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오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오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더 늦지 않도록@
부조리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오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오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워워워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