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겨울밤

from 일기창고 2006. 5. 23. 14:02

푸른 겨울 밤, 떠난 해를 다시 불러내어
내 방 가득 넣어두고
너에게 줄 말을 준비한다
이미 내 주변은
눈부실 듯한 투명함으로
사방 둘러싸인 세상에 말을 건다
지금 내 안에서 출생을 준비하는
미완의 언어들은
푸른 겨울 밤의 해가 비치면
쏟아져나와 너에게로 닿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소리들은
내가 될 것이다
너에게로 가는 길
내 언어가 설레임으로 지나친 길
그 위에서는
막힌 언어가 살아 날 뛰고
모두가 변치않는 솔직함으로
쉼없이 세상에 말을 걸 것이다.
푸른 겨울 밤, 해가 비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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