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그대 저 멀리에서 기적 소리가 들려.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먼 기적 소리야. 도대체 어디에 철도 선로 같은 것이 있는지, 나도 몰라. 그만큼 멀리 들리거든. 들릴 듯 말 듯하다고나 할 소리야. 그렇지만 그것이 기차의 기적소리 라는 것을 나는 알아. 틀림없어. 나는 어둠 속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리고 다시 한번, 그 기적 소리를 듣지. 그리고 나서 내 심장은 아파하기를 멈춰. 시계 바늘은 움직이기 시작해. 철상자는 해면을 향해서 천천히 떠올라. 그것은 모두 그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야. 들릴 듯 말 듯한 그렇게 작은 기적 소리 덕분 이라고. 나는 그 기적 소리만큼 너를 사랑해."...

"한밤중의 기차에 대하여-무라카미 하루끼"


한밤중에 울리는 기차의 움직임을 기억한다...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여수발 기차...
피곤함에 지쳐 잠깐 잠들었다가 깨어난 그 순간에...
멍한 정신, 그 사이에서도 기차의 움직임은 내게 그려졌다...

기적소리를 듣고 싶다...
떠나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도...
기적소리를 그리워하는 나...
힘찬 기차의 울음을 들으며 그'기적소리'만큼 사랑하고 싶다...

200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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