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창고

Reality Bites...I'm Nuthin'

시린콧날 2009. 2. 4. 15:52

청춘 스케치
감독 벤 스틸러 (1994 / 미국)
출연 위노나 라이더, 에단 호크, 벤 스틸러, 조 돈 베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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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생각하면, 웬지 모르게 너바나가 생각난다. 1994년도라는 영화의 개봉년도 탓일 수도 있고, 수많은 얼터너티브 혹은 모던락, 혹은 포크락 등등등...명곡을 담고 있는 이 영화의 OST탓일 수도 있다. 아니면, 고등학교때 밴드하던 녀석이 빌려준 너바나 공연실황 비디오에서 커트 코베인이 심드렁하며 The Knack의 My Sharona를 '명곡'이라 칭했던 기억 때문일 수도 있고...(My Sharona는 앨범의 첫 곡이다.) 여튼, 이 영화의 OST는 그 당시 헤비메틀의 무거움과는 다른 그래서 새로운 락음악에 목말랐던 나에게 '보물창고'와도 같았다. 이 앨범을 통해 알게된 뮤지션들도 많다. 특히 빌보드 차트에서 메가히트를 기록했던 Lisa Loeb & Nine Stories의 Stay는 '영롱한' 기타 전주만 들어도 아직 맘이 설렌다. (이거 사실이다.)

청춘을 이야기하는, 이제 막 사회와의 불화를 경험하는 그들의 사랑과 젊음. 고등학교 시절에 볼때는 그런 고민과 부딪힘조차 참 부러웠었다. 물론, 대학시절 다시 볼때는 다른 느낌이었지만...졸업식에서 "the answer is 'i don't know"라고 레이나가 한 말은 솔직해서 울림이 있었다. (지금은 상업적 소비로 말 자체가 좀 진부해졌지만) X-generation을 규정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러므로 정의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더구나 답은 있으나 그 답을 찾는 것을 포기했다는 패배주의도 더더욱 아니다. 세상에 해답은 없고, 또 그건 알 수 없는 것이니 우리에게 해답을 기대하지 말라는 외침에 가깝다. 그런 젊음을 말하고 있기에 Reality Bites는 '반항'과 '전복'의 힘을 얻었다. 그리고 그 유통기한은 나에겐 꽤나 길다.

누나가 사놓은 OST테잎을 참 많이도 들었다. 10주년 기념앨범이 재발매되기도 했을 만큼 명작 컴필레이션이다. 한국에서는 Big Mountain의 Baby, I Love Your Way가 참 많이 들려졌었다. 아마도 UB40의 곡과 함께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레게음악이 아니었을까. 물론 수록된 모든 곡이 좋았지만, Stay와 U2의 All I Want is You는 베스트 트랙이다. 보노 특유의 목소리의 호소력이란...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 다시 들으면 에단 호크가 불렀던 I'm Nuthin'이 귀에 들어온다. 날것 그대로의 으르렁거림, 꾸밈이 없이 불러제낀 에단 호크의 목소리 탓일거다.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젊음, 청춘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일거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건, 너희들이 날 그렇게 보기 때문인거다. 그렇다. 청춘은 함께 그 시절을 통과하는 이들에게만 이해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청춘은 언제나 시대와 불화한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영화속에서 거친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에단호크. 멋지다.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가시는 것 같다. 







Ethan Hawke - I'm Nuthin'

I got a pothead mama, got a cokehead dad.
I'm an ultramodern version of the American man.
I don't feel good, but don't feel bad.
Cause me you see, I'm nuthin
Ain't no republicrat, no demmican, they ain't nuthin in between.
I'm sick of people talking about American dreams -that's all gone.
Ain't nothin there for me cause me you see I'm nuthin.
I ain't left, I ain't right.
People say I'm wrong before I was born.
It was all gone.
Don't even make sense that I wrote this song.
Cause me you see I'm nuthin, I'm nuthin...
Don't want no big TV or no flashy garage, never would cut it in no corponate job.
People see me coming - they say look at that slob cause me you see

I'm nuthin, I'm nut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