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창고

시디선물을 받았습니다 (20081210)

시린콧날 2008. 12. 10. 14:15


짝눈님이 보내주신 시디선물. 추잉검까지 보내주셨다. 사무실에서 폰카로 찍은거라 화질이 저질.



짝눈님께서 포스팅하신대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여 리스트를 만드셨을 2008년의 4/4분기 베스트 CD를 오늘 받아봤다. 언제나 올까 기다렸는데, 회사라서 그런지 한 이틀정도 늦게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포장을 풀고 '저질폰카'로 한장 찍었다. 그리고는 11월시디는 바로 pc에 집어넣었다. 지금도 열심히 플레이되고 있는 중이다. 우편으로 받아보는 선물이 얼마만인지... 매우 감격스러워 주변 후배들에게 자랑질좀 했다. 손끝에 느껴지는 투박한 정성이 참 고마웠다. (짝눈님 감사드립니다)

올해 나를 기쁘게 해주었던 반가운 곡들도 보이고, 처음 듣게되는 곡들도 '당연히' 많았다. 찬찬히 들어보는 수 밖에. 느슨하다면 한없이 느슨한 블로그 이웃인데 이런 좋은 선물을 보내주셔서 스스로 반성도 좀 했다. 보내주신다고 할때는 몰랐는데 받고나니 그 무게감이 꽤 크다. 예전에 CD-RW를 사서 열심히 시디를 만들던 기억이 났다. 투명한 시디케이스를 사서, 포토샵으로 표지를 만들고, 1.25인치 디스켓에 넣어, 킨코스에서 한장당 900원하던 포토프린트를 해서 선물하던 그 기억들. 그 곡리스트를 만드느라 이틀밤 세우는건 우스웠었는데. 그 시디한장으로도 가슴이 꽉 차곤 했었다, 그때는.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올한해 내가 들었던, 새로 만난 좋은 곡들을 선물하고 싶은 맘이 새록새록 생긴다. 짝눈님도 이런 맘이었겠지. 이렇게 많은 곡을 채울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한장은 가까스로 채워넣을 수 있지 않을까. 잘된다면 나도 아는 블로그 이웃들에게 선물해보고 싶다. 두툼한 두장의 시디가 있어서 한없이 배가 부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