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창고

미선이 in GMF

시린콧날 2008. 9. 17. 08:16



와우!! 아침 출근해서 버릇처럼 루시드폴의 홈페이지 물고기마음에 들렸다가 소리를 질렀다. 어제 발표된 그랜드민트페스티벌 5차 라인업에 미선이가 포함되었다는 소식. 루시드폴도 아닌 미선이라니. 쌈싸페의 유앤미블루처럼 오리지널 맴버로 출연하는 미선이. (기타: 조윤석 베이스: 이준관 드럼: 김정현) 물고기마음의 사람들은 벌써부터 미선이의 출연에 흥분하고 있었다. 너른 잔디밭에서 미선이의 sam을 들을 수 있다니, 송시, 진달래타이머를 따라부를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 즐거워진다. 기념으로 아침부터 Drifting 1.5 앨범을 꺼내들었다.


그렇지만, 금요일이라는게 문제다. 눈여겨 보지 않았던 17일 전야제 티켓이야 눈 딱감고, 고마운 마음으로 구입하면 되는데, 공지된 걸 보면 2시부터 전야제 시작이다. 물론 미선이의 네임밸류를 고려했을때 오후시간에 출연하지는 않을것 같지만, (그래야 한다! 아니라면 반차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 그래도 정확한 타임테이블이 발표되지 않아서 고민스럽다. (게다가 페스티벌 성격상 정확히 지켜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퇴근하고 부리나케 뛰어간다고 해도 시청역에서 올림픽공원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릴 것이고, 그러면 아무리 빨라야 (정말 눈썹이 휘날려야) 6시 30분은 되어야 할텐데 그 전에 공연이 끝나버렸다면...(아님 하고있다면) 그 허탈감을 어찌할 것인가.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해준 미선이의 재등장이 너무 고맙다. 윤석님도 그가 올린 해적방송의 글 추억, 미선이에서 미선이는 끝이 아니라고 했었으니 그 시점이 내 생각보다는 일찍 앞당겨 진것 같아 기쁘다. 지금 2008년에 그 라인업 그대로 다시 서리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미선이 2 집을 내는 날.이 올까.
최소한의 멋도 없이 연주하던 우리.
그땐, 우리도 좀 더 멋있게 나이 들어 있을까.
어떤 음악을 연주하고 있을까.
김군은 드럼을 치고 있을까.
이군은 혹시 베이스를 놓아버린 건 아닐까.
난, 예전처럼 일렉기타로 쓸만한 라인을 만들 수 있을까.

미선이의 라인업은. 어쨌든 영원히,

기타: 조윤석
베이스: 이준관
드럼: 김정현

일거다. 라고 내 멋대로 생각해본다


사라질 것만 같았던 것들. 그래서 CD로 밖에 같이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존재가 다시 돌아와준다는 건 설레는, 그리고 기다려지는 경험 이상이다. 함께했던 기억들, 그리고 무수히 내 귀를 통해 호출했던 노래들, 그 노래에 묻어있는 추억들이 다시 내 눈앞에 서는 것이다. 일이 잘 풀려 그들의 노래를 내 눈앞에서 다시 듣는다면, 그 순간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내 머리속으로 쏟아져 들어올지 아직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