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창고
김대중, 아포리즘
시린콧날
2008. 7. 31. 08:23
오후무렵부터 일을 서둘러 일찍 퇴근을 하고서 투표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투표하기 위해 조금 일찍 퇴근한다는 내 말이 동료들에게 '별종'으로, 혹은 '극성'으로 보이는 상황이 씁쓸했다. 썰렁해서 한산하기까지한 투표장. 방문자가 없었는지 나를 무척이나 반가워들 해주는 투표장 사람들.
15%가 안되는 투표율. 그와중에 강남몰표. 이게 우리 민주주의의 현주소이다. 현재의 대의제가 '대의'가 될 수 없는 까닭이다. 가진자들은 그걸 지키기위해 그리도 영민한데, 우리들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모르고있다. 아니 외면하고 있다.
지친다. 지친다. 염증 같은게 올라온다. 뜨겁던 6월의 촛불이 그냥 그렇게 사그라드는 것 같은 실망감. 행동은 의식으로 연결되지 않는 건가. 무관심이 문제인지, 사회구조의 문제인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우연히 김대중의 아포리즘을 찾아 읽어본다. 봄이 기적처럼 올것인가. 진심으로 묻고싶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봄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이 말은 만고의 진리다.
그러나 문제는
자연의 봄은 정확히 시간을 지켜 오지만
인생의 봄의 리듬은 아주 불규칙하다는 점이다.
빠를 때도 있고 아주 영원히 안 올 것같이
느껴지는 때도 있다.
일제시대 때 많은 독립투사들이
늦은 봄을 참지 못해 기다림을 포기했다.
그러나 봄은 왔고,
그것은 기적처럼 갑자기 왔다.
<김대중 잠언록>
가장 적합한 때 가장 적합한 생각
우리는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말며,
인내해야 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회해야 할 때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김대중 잠언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