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창고

거위의 꿈, 11월 즈음에

시린콧날 2007. 11. 17. 22:27


날이 춥다.
월요일부터 더 추워진다고 한다.
마음까지 추워지는건 아닐까 움추려진다.
벌써 연말이다.
무덤덤하게 아무 느낌없이 또 내 곁을 지나가는 한 해, 시간이 흐르는게 무섭다.
김동률과 이적이 부른 '거위의 꿈'을 듣는다.
넓은 방안에 혼자 노트북을 켜고 노래를 듣고 있자니 서러워 마음이 뭉클해진다.
촉촉해진 눈시울을 느끼며 노래를 듣는다.
헛된 꿈은 독이다.
내가 가진 꿈이 헛된 건 아닐까라는, 그래서 행여 독이 되지 않을까를 걱정하며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존재조차 희미해지는게 아닐까.
나에게 꿈이 있기나 한걸까.
하루하루 무덤덤한 일상이 절절한 노래 한곡에 조각 나 버린다.
격해지는 후렴부를 들으며 신발끈 조이듯이 이를 악 물어본다.
힘을 내고 싶다.
다르게 사는 것보다 남들처럼 사는게 더 어렵다는 것을 배워가며 살아가는 요즈음.
그렇게 치이며 또 한해가 가고 있다.
날이 추워진다.
마음마저 추워지지 않도록 살아내보자.